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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더가든의 곡 ‘나무’는 이별의 감정을 조용히 담아낸 곡입니다. 단순히 슬픔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지나간 자리에 묵묵히 뿌리내린 마음의 태도를 담고 있습니다. ‘나무’는 기다림보다는 ‘존재의 견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아래 가사 전체를 함께 보면서,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천천히 해석해보겠습니다.
전체 가사 (카더가든 - 나무)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서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다그치지 않고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으려고 해
네가 오지 않아도
내가 먼저 가지 않아도
괜찮아, 그게 너의 뜻이라면
눈이 와도 그대로일 나무가 되어서
너의 기억에 아프지 않게
그늘을 드리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
네가 떠난 자리에
빛이 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는 지금도 너의 계절을 살아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서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으려고 해
그게 너를 사랑하는 나의 방법이니까
나무가 된다는 것, 사랑을 견디는 방식
가사 속 화자는 자신을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로 표현합니다. 움직이지 않지만 흔들릴 수밖에 없는, 그런 존재.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을 다그치지 않고 /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으려고 해”라는 가사는 사랑을 요구하거나 붙잡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그 사랑을 품고 있는 태도를 보여줍니다.
“네가 오지 않아도 / 내가 먼저 가지 않아도 / 괜찮아” 라는 구절은 특히 인상적입니다. 여기엔 이별을 받아들이면서도,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머물고 있는 인내의 감정이 담겨 있습니다.
기억에 그늘을 드리우는 사람
“너의 기억에 아프지 않게 / 그늘을 드리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라는 표현은 사랑에 대한 깊은 배려를 보여줍니다.
사라진 사랑에게조차 따뜻함을 남기고 싶은 마음은 매우 서정적이면서도 성숙한 감정입니다.
이는 ‘나무’라는 존재가 단지 기다리는 것이 아닌,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의 역할과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즉, 사랑이 끝난 자리에 상처를 남기는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쉴 수 있는 그늘’을 만들어주는 것, 그것이 이 노래가 말하는 사랑의 방식입니다.
흔들리지만 뿌리내리는 감정
가사 마지막에 다시 등장하는 “바람이 불면 흔들리는 나무가 되어서 / 그냥 그 자리에 서 있으려고 해”는
시간이 지나도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그게 너를 사랑하는 나의 방법이니까”라는 문장은 이 모든 감정의 결론입니다.
기다리거나 붙잡는 것이 아닌, 존재로 남는 사랑, 기억으로서 자리하는 사랑을 말합니다.
‘나무’는 흔들려도 뽑히지 않는 마음, 그 자리에 머무는 사랑을 노래합니다.
카더가든은 이 곡을 통해 떠난 이에게도 상처 없이 남는 사람의 방식, 그리고 감정을 품은 존재의 따뜻함을 조용히 들려줍니다.
지금도 누군가를 마음속에 남겨두고 있다면, 이 노래가 당신의 감정을 잘 위로해 줄 것입니다.